본문 바로가기
과학상식

태풍 발생 원인 및 예상경로, 태풍에 따른 비의 특성

by 방구석 과학박사 2022. 9. 2.

1. 태풍이란?

열대의 해상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을 열대 저기압이라고 부르는데 이 중 북서태평양(적도보다 북쪽에서 동경 180도보다 서쪽 영역) 또는 남중국해에 존재하며 또한 저기압 역내의 최대풍속(10분간 평균)이 약 17m/s(34노트, 풍력 8) 이상인 것을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태풍은 통상 동풍이 불고 있는 저위도에서는 서쪽으로 이동하고 태평양 고기압 주위를 북상하여 중·고위도에 이르면 상공이 강한 서풍(편서풍)에 의해 빠른 속도로 북동 진한 등 상공의 바람이나 태풍 주변의 기압 배치의 영향을 받아 움직입니다. 또한 태풍은 지구의 자전의 영향으로 북에서 북서로 향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풍은 따뜻한 해수면에서 공급된 수증기가 응결되어 구름 알이 될 때 방출되는 열을 에너지로 발달합니다. 그러나 이동할 때 해수면이나 지상과의 마찰로 끊임없이 에너지를 잃고 있어 만일 에너지 공급이 없어지면 2~3일 만에 소멸하게 됩니다. 또한 땅 부근에 접근하면 상공에 한기가 유입되면서 점차 태풍 본연의 성질을 잃어 온대 저기압으로 변하게 됩니다. 혹은 열에너지의 공급이 적어지면서 쇠약해져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상륙한 태풍이 급속히 쇠약해지는 것은 수증기의 공급이 끊기고 게다가 육지의 마찰에 의해 에너지가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2. 태풍의 발생, 접근, 상륙, 경로

30년간(1991~2020년) 평균으로는 연간 약 25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약 12개의 태풍이 대륙에서 300km 이내에 접근하며 약 3개가 상륙하고 있습니다. 발생, 접근, 상륙 모두 7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습니다. 태풍은 초봄에는 저위도에서 발생하고 서쪽으로 나아가 필리핀 방면으로 향하지만 여름이 되면 발생하는 위도가 높아져 태평양 고기압 주위를 돌아 북상하는 태풍이 많아집니다. 8월은 발생 수로는 연간 가장 많은 달이지만 태풍을 흘리는 상공의 바람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태풍은 불안정한 경로를 취하는 경우가 많으며 9월 이후가 되면 남해상에서 포물선을 그리듯 일본 부근을 지나게 됩니다. 이때 가을비 전선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폭우를 내리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에 큰 재해를 가져온 태풍의 대부분은 9월에 이 경로를 취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수명(태풍의 발생에서 열대 저기압 또는 온대 저기압으로 바뀔 때까지의 기간)은 30년간(1991~2020년) 평균 5.2일이지만 그중에는 쇼와 61(1986)년 태풍 제14호 태풍의 19.25일이라는 장수 기록도 있습니다. 장수 태풍은 여름에 많고 불규칙한 경로를 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태풍에 따른 비의 특성

태풍은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동반합니다. 태풍은 적란운이 모인 것으로, 비를 넓은 범위에 걸쳐 내리게 합니다. 태풍은 수직으로 발달한 적란운이 눈 주위를 벽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맹렬한 폭풍우가 되고 있습니다. 이 눈의 벽 바로 밖은 농밀한 적란운이 차지하고 있고, 거센 비가 연속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깥쪽 200~600km 지역에는 띠 모양의 강우대가 있어 간헐적으로 거센 비가 내리거나 때로는 토네이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들 강우대는  태풍 주위에 소용돌이치듯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부근에 전선이 정체되어 있으면 태풍으로부터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전선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폭우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로 인한 큰 피해를 초래한 태풍의 대부분은 이 전선의 영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1990년 태풍 제19호는 서일본 태평양 쪽에서 총 강수량 600~1,100mm의 폭우를 내렸습니다. 1975년 태풍 제17호는 태풍이 남쪽 해상에 있을 때부터 서일본에 정체되어 있던 전선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태풍이 천천히 북상하면서 규슈에 상륙할 때까지 6일 동안 각지에 비를 뿌렸습니다. 도쿠시마 현 기카시라 촌에서는 하루에만 1,114mm의 비를 내렸는데 이는 하루 강수량으로는 당시의 일본 기록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토 무라에서의 총강수량은 2,781mm로 도쿄의 2년 치 비에 해당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처럼 많은 양의 비를 수일 내에 내렸기 때문에 거의 일본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해 사망자·실종자 171명, 주택 전반파·유실 5,343동, 주택 침수 534,495동이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오는 비는 태풍 자신의 비 외에 이처럼 전선의 활동을 활성화하여 내리는 비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댓글0


loading